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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성주의 소론 세계의 끝으로 출발하는 급행열차의 경적은 울리고 이 글을 쓰며, 나는 트럼프가 파리 기후변화협약을 탈퇴하기로 결정했다는 기사를 본다. 종말이 가까워지고 있다. 지구온난화는 과학자들 사이에서 거의 이견이 없는 사실로 받아들여진다. 우리는 그것을 알고, 따라서 우리는 지구온난화라는 사실을 안다. 하지만 트럼프 선생은 과학자들을 불신하고 있으며, 지구온난화가 중국인들이 지어낸 거짓이라고 주장한다. 물론 지구온난화의 연구자들은 중국보다는 주로 미국인들이다. 트럼프에게는 뭐 사실이 그러건 말건 상관이 없다. 트럼프는 옛날부터 밑도끝도없는 이야기를 내놓는 데 천재적이었다. 그이는 오바마를 외국 출신이고 이슬람교도라며 비난해 왔다. 그리고 9.11 테러 당시 미국의 무슬림들 수천 명이 테러에 환호했었다고 주장했다. .. 더보기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을 읽고 운 사람도 를 읽을 때는 남군이 승리하기를 바란다.” (풍속에 관해 글쓰기, 황현산) 의 작가 마거릿 미첼은 애틀랜타 사람이다. 우리의 주인공 스칼렛이 살던 그 미국 남부의 애틀랜타. 미첼은 남부인들의 관점에서 이 소설을 썼는데, 정확히 말하면, 남부 백인의 관점이다. 기억하는가, 스칼렛의 남자들을, 고결한 신사 애슐리를, 뻔뻔하고 영악하지만, 어쩌면 저리도 매력적으로 그려졌을까 싶은 그 레트 버틀러를, 순박하고 어리석은, 스칼렛의 둘째남편, 프랭크 케네디를. 소설에서 저 남정네들은 모종의 단체에 가입하고 있다. 그 단체는 KKK단이다. 저 사실이 어색하다면, 아무래도 영화가 더 익숙한 시대여서이리라. 영화에서는 KKK단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다(이것은 발전이라면 발전이리라). 소설의 흑인들은.. 더보기
마더 - 춤 나는 이 사소한 글을 2009년에 썼다. 하지만 역시 사소한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는데, 이 글로 인해, 물론 잘못 읽음으로 인해, 불안감으로 인해, 정신질환자에 대한 편견을, 그들의 범죄에 대한 편견을 강화할지도 모른다는 아주 약간의 가능성 때문이었다. 하지만 2016년 오늘 나는 배신당하였다. 분명히 말하니, 정신병자가 범죄를 저지를 수 있다. 하지만 그이는 정신병자라서 범죄를 저지르는 것이 아니다. 그러니 만만한 정신병자들을 때리는 비열한 인간들을 규탄한다. 경찰청장 강신명에게 저주 있으라. - - - - - - - - - - - - - - - - - - - - - 마더 - 춤 나는 사람들이 춤추는 광경을 불편해했다. 특히 아줌마들이 관광버스 안에서 ‘뽕짝’을 틀고 춤을 추어대는 모습을 혐오했다. 박..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