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대한민국은 민주적인 국가를 표방한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국가의 수반인 대통령 각하나 고명하신 국회의원 나으리들뿐만이 아니라, 임자야 뻔한 소규모 대학 동아리 회장, 초등학교 학급의 부반장까지 선거로 선출하는 게 보통이다. 내 기억이 맞다면, '국민학교' 3학년 때부턴가 선거란 게 있었을 거다. 쉬는 시간에 떠드는 사람 이름 적는다거나 하는, 대표께서 맡으셨던 임무에는 크게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교사의 '지명'으로부터, 나름 거창한 요식을 통해 학생이 대표를 '선출'한다는 건 (지금 생각해 봐도) 꽤나 그럴듯해 보이기는 했던 것이다. 6학년 때쯤엔 '전교 어린이 회장' 이었던가 하는 것도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글쎄, 이걸.. 아니 얘를 선거로 뽑았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다음 해 올라간 중학교는.. 더보기 이전 1 ··· 95 96 97 9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