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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야기

한자혼용론 비판 교육부가 초등학교 교과서에 한자를 병기할 것을 검토한단다. 이는 어쩌면 당연하게도 논란거리가 되었는데, 한글전용론과 한자혼용론이 새 전장을 찾은 셈이다. 그리고 오늘 경향신문에 아래 칼럼이 올라온 바,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503152040205&code=990304 혼용론의 문제를, 특히 위 "초등학교 한자교육 ‘반대’에 답함" 에서 드러나는 것들을 중심으로 비판하겠다. 해당 기고문의, 그리고 한자혼용론의 핵심은 아무래도 이것이다 - "한자어에 대한 이해의 부족으로 전문적인 문장이나 대화는 물론 일상의 언어문자 생활에서도 무지와 오해로 말미암아 엄청난 소통장애를 가져오는 것", 즉 '한자를 모르면 문장을 정상적으로 독해.. 더보기
어머니-때리기 이것 봐! 이것 봐! 내 안의 괴물이 이렇게 커졌어! 만화 『몬스터』 中, 요한의 낙서 요한네스 베르메르, 우유 따르는 여인 시사인 기사 - 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21341 - 를 읽고 생각한다. 김학준의 주장에 따르면, 일베인들은 굉장히 착하며, 할 말 다하면서 또 예의바른 청년이다. 그들은 아버지를 존경한다. 이것이 심층 인터뷰의 결과물이다. 김학준은 일베의 용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저들의 경계심을 누그러뜨렸다고 자화자찬한다. 그런데 장시간의 인터뷰에 응하는 사람들은 누구인가? 우리는 김학준이 인터뷰이(인터뷰에 응하는 자)를 무작위로 선별하지 못했음을 알고 있다. 곧 인터뷰에 나왔다는 것 자체로, 인터뷰이는 오히려 대단히.. 더보기
김어준의 일그러진 영웅 나 역시 2002년의 월드컵을 환장하며 봤지만, 돌이켜 보니, 박노자의 지적(링크)이 옳았음을 인정해야 한다. 축구 그까짓 게 뭐나 된단 말인가. 브라질인들마저 월드컵에 반대하는 시위를 한다. 축구 대신, 교육과 복지에 집중하라! 브라질도 이럴진대, 이곳의 축구란 그 무엇도 아니다. 한국인의 삶에서 축구가 차지하는 몫이 저들의 백분의 일이나 되겠는가? 하지만 여기서 나는 굳이 축구 이야기를 하겠다. 지금 축구의 문제는 단순한 축구만의 문제가 아니니까 말이다. 지난 월드컵을 보자. 스페인은 안이한 전략과 인선으로 탈락했다. 이란은 노력했으나 힘이 미치지 못했다. 잉글랜드팀은 선수단의 경험과 감독의 재능이 부족했다. 우리는 이것들을 실패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것들은 축구-내적 문제이다. 우.. 더보기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인터뷰 비판 나는 학생같은 백수인가, 백수 같은 학생인가? 늘 백수에 더 가깝긴 했다. 어쨌든 백수같은 학창시절에, 교수들은 늘 말하였으니, 판례를 먼저 이해하려고 해야지 그에 앞서 비판하려고 하면 안된다나 뭐라나. 어쨌든 나는 그간 헌법재판관들을 열심히 비난해 왔다 - 그러나 나는 이제, 그간 재임하셨던 재판관 양반들에게 무릎 꿇어 사죄해야 마땅하다. 그 정도의 거물이 나셨다. 이 분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떠도는 기사를 보면 아실 것이니, 이쯤 되면, 이 분이 그간 헌법재판관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미 대한민국은 막장이다. 오늘 또 대단한 인터뷰 기사가 납셨는바, http://news.nate.com/view/20130206n01321?mid=n0207 대체 뭐라고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법학.. 더보기
11일 한겨레 인터뷰 비판 http://www.hani.co.kr/arti/politics/assembly/532511.html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의 한겨레신문 인터뷰 비판. 차근차근 짚어 보자. 1. "‘원래 그랬잖아, 또 그랬을 거야’ 한마디로 정리되는 상황이다. 뭘 그랬는지 드러나지 않았는데도. ‘하던 대로 했겠지’ 하는 의심이 당 진상조사 과정에도 상당히 많이 작동했다고 본다." 이 문장의 전제는 다음과 같다. 당권파는 그런 짓 - 부정선거 - 을 늘 저질러 왔다. 여러분들은 이제 그들, 당권파의 역사를 굳이 깊게 파고드는 수고를 기울이지 않아도 된다. 사실은 명확해졌다. 항상 그런 짓을 저지르던 인간들이었다. 어머나 세상에. 그러니까 이 문장은 간단히 말해 이런 의미다 : "마을 사람들, 이번에는 진짜 늑대가 나타.. 더보기
소위 진보당 비판 위의 진보당은 통합진보당을 지칭하는 것으로, 진보신당과는 연관이 없음을 일단 짚고 넘어가는 바이다. 문제는 일단 분명하게 드러났다. 그리고 누구나 그것을 대체로 인식하고 있다. 나는 이 현상 자체를 좋게 여긴다. 나스따시야가 진실을, 어쩌면 그것보다 진실의 '드러남'을 좋아하는 것처럼. 물론 '드러남'은 현실의 행동을 요구하며, 그 행동이 없을 때 폭로는 무의미해질 수밖에 없다. 이를테면 각하의 사찰건이라든가, 서울시 교육감의 '선의의 증여' - 물론 그의 주장대로라면 - 와 같은 경우. 이 사건들에서, 우리는 목격한다 - 정치적으로 정확히 반대편에 있다고 여겨지는 이들을, 또 그들이 날뛰는 광경을. 그러나 그들의 행동은 놀랄 정도로 동일하다 - 그들은 그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고, 자기네 편이 정당하.. 더보기
정리 논한 바대로 권력은 세상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http://h21.hani.co.kr/arti/special/special_general/31761.html 합리주의자는 권력자들의 이런 열렬한 자부심에 실소하곤 한다. 공직이나 법조계에서 성공하려면 창조성이 결여되지 않으면 아니된다. 그러니 그들에게 주어진 사회적 책무는 그저 나라 형편을 악화시키지 않는 것이다. 의사는 중요한 직업이지만, 이 독특한 한국적 상황에서는 국민의 건강증진에 덜 기여하는 업무에 매진할수록 돈을 벌 것이다. 투기꾼들은 굳이 언급할 가치도 없다. 하지만 사회적 지위를 사회적 공헌도로 착각하는 인간은 좀 많은 정도가 아니라 인구의 대부분을 차지해 왔다. 따라서 우리는 인민의 착각을 어떤 현상 자체로서 인정할 필요가 있다. 가령,.. 더보기
신년사 예를 들어 보자. 당신은 상사, 또는 거래처 임원과 내기바둑을 두려고 한다. 저녁 술값 쳐서 한 10만원쯤 걸었다고 하자. 과연 무엇이 이 게임에서 중요할까? 일차적으로 당신의 바둑 실력이 중요할 것이다. 게임을 운용하고, 더 나아가 게임에서 이겨야 한다면 말이다. 하지만 당신이 진정 주목해야 하는 것은 어쩌면 게임 자체가 아니다. 게임을 둘러싼 현실에서 당신이 무엇을 얻고자 하는가, 이것이 가장 중요하다. 가령 당신은 월등한 실력을 갖췄음에도 상대에게 아쉽게 승리를 내줄 수도 있다. 그것으로 당신은 현실의 이익을 기대할 것이다. "어이쿠, 제가 실수를 했군요! 큰일났네! 박 부장님, 에이, 이거 한 번 물러 주실 수 없겠습니까? 이야, 역시 박 부장님 예리한 건 알아 줘야 한다니까, 헤헤헤!" 라는 식.. 더보기
개심론 '나는 꼼수다' 27화를 들으며 문득 생각이 나서 적어봤다. 나는 사울이 바울이 되건 사우론이 되건 별 관심도 없고 애초에 그를 알 권능도 없다. 일단 다음 링크를 참고하라. http://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11548 다음과 같은 대목이 있는데, "이명박 정권이 들어선 후 우리나라 ‘보수 세력’은 두 부류로 나뉘었다. 하나는 이명박 대통령이 잘하고 있으며, 지방선거와 재·보선 등 모든 잘못된 결과는 ‘엄청난 음모’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집단이다. 다른 하나는 이명박 정권이 문제이지만 그래도 밀어주어야 하지 않느냐고 생각하는 집단이다." 이를 노무현 지지 세력에 적용시키면, '하나는 노무현이 잘하고 있으며, 모든 잘못된 결과는 ‘엄청난 음모’ 때문이라.. 더보기
국가주의의 파산 내가 쓰고 싶어하면서도 시간을 내지 못하고 있는 소재가 하나 있다. 그것은 고래다. 물기둥을 일으키면서 유유히 대양을 떠도는 고래와 이 순진무구한 고래들을 글자 그대로 작살낸 인간들의 이야기를 쓰고 싶은 것이다. - 조갑제 일명 극우 기독교당이 창당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안 그래도 정신병자들이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라, 사실 좀 걱정이 되긴 한다. 하지만 이 분들의 증상은 최신의 트렌드와는 약간 동떨어져 있다. 목사 양반도 잉여분자들이 개신기독교도들을 깐다고 연설하지 않았는가. 뭐 성전에서 장사하는 양반들이야, 성전이 망한다고 해도, 다른 곳에서 좌판을 벌이면 그만이긴 하다. 이 독사의 자제분들에 대한 이야기는 일단 접어놓자. 기사에서 내가 오히려 주목한 건 강사들의 면면이었다. 길자연이라든가 조용기라든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