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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야기

이것이 정치다 http://media.daum.net/politics/others/view.html?cateid=1020&newsid=20110530134418442&p=yonhap 주초의 기사. 아이작 아시모프의 작품 하나가 생각난다. 제목은 "네메시스". 주인공은 독특한 능력의 소유자다.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영능력으로 MRI 같은 걸 찍는다는 게 아니라, 표정, 어조, 몸짓 등으로 사람의 심정을 파악한다. 우리가 지도를 보고 그곳의 풍경을 미루어 상상하는 것과 비슷하려나. 왜 이 이야기가 나왔냐면, 그곳에서 주인공이 주장하기를, 표현하지 않는 것도 일종의 표현이다 라고 해서다. 이제 우리의 주제로 돌아가자. 이정희씨가 북한문제에 갖는 태도는 대체로 아래와 같다. http://blog.daum.net/jh.. 더보기
개, 건달, 도덕 주초에 나온 기사. http://media.daum.net/society/affair/view.html?cateid=1010&newsid=20110525073017634&p=nocut 즉 “남자 검사는 집안의 일을 포기하고 일하지만, 여자 검사는 애가 아프다고 하면 일을 포기하고 애를 보러 간다” 그리고 “남자 검사는 출세나 사회적 인정을 첫째로 생각하는데, 여자 검사는 행복을 추구한다” 여러 다른 언론의 기사들도 대동소이한 내용이다. 직접 총장의 발언을 들은 것이 아니기에 맥락을 정확히 이해하는 데에는 약간의 어려움이 있다. 어쨌든 이 발언은 어떤 방향으로 해석될 높은 가능성을 갖고 있었다. 따라서 '논란'을 낳았고, 다음과 같은 신문사설이 나온다. http://news.nate.com/view/201.. 더보기
어째서 이익을? 맹씨를 개인적으로는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의 논변의 설득력까지 부정할 수는 없겠다. 맹자만 인용해도 논술시험의 모든 주제에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어제 "사람을 찔러 죽이고, '내가 아냐, 흉기가 한 거지' 라고 말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라는 구절을 떠올렸다면, 오늘은 그 앞 부분을 떠올렸다. "양혜왕이 말했다. '어르신이 불원천리하고 오셨으니 역시 앞으로 우리 나라에 이익이 있겠지요?' 맹자가 답했다. '어째서 왕께서는 꼭 이익을 말하십니까? 오직 인의가 있을 따름입니다." 맹자는 이어 개개인의 이익은 상반되며, 개인의 이익 추구가 선을 지향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반자본주의적 견해다. 그리고 또 어떻게 생각하면, 국익을 절대선으로 치환하는 오늘날의 세태를 그대로 받아들이자면, 반국가적 견.. 더보기
차출논란 네이트 김현회 칼럼(2010년 12월 16일, 링크)에 대한 잡설. 위 김현회 글의 논지를 대강 요약하자면, 1. 아시안컵은 중요한 대회다. 2. 아시안컵에 선수를 차출하는 것은 당연하다. 3. 박지성도 아시안컵 우승을 원한다. 4. 따라서 박지성을 아시안컵 차출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주장은 옳지 못하며, 5. 논쟁 자체도 바람직하지 않다. 정도가 되겠다. 여기서 논쟁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발언은 어떤 뜻인가? 일단, 논쟁이 의미가 없는 대상을 놓고 행해진다거나, 논쟁에 별다른 공적 의의가 없는, 그저 사생활에 관련된, 개인적인 문제를 놓고 벌어진다거나 하는 경우를 상상할 수 있다. 그러나 여기서 '바람직하지 않다' 는 단지 이런 정도 뜻으로만 보인다 : 결론이 명백하기에 논쟁이 '불필요하다'. 그렇다면 그.. 더보기
어떻게 할 것인가 요새 내가 쓰는 글들은 점점 현실과 멀어져갔다. 쓰면 쓸수록 점점 더. 그리고 키보드를 놓은 시간엔 신문을 보거나 축구를 보거나 웹툰 '치즈인더트랩'을 보거나 문명을 했다. 어떤 구상까지 포기한 건 아니다. '애완동물의 권리에 대한 고찰', 'G20의 정신분석학적 고찰', '박주영의 기도를 어떻게 평가해야 하는가', 그리고 그저께만 해도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정책이 사실상 실패했다는 요지의 글이라던가, 정신 못 차리던 국방부장관을 맹비난하는 글을 기획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와서 그것을 쓴다고 한들, 상당 부분 의미를 잃어버릴 것 같다. 사망한 장병들을 애도하지 않고는 글을 더 이을 수 없다. 얼마 전 소식이 날아온, 민간인 두 분께도 마찬가지다. 나는 매우 겁이 많은 사람이며, 군대를 또 다녀왔기에, .. 더보기
The Wall of Jericho 태초에 이스라엘인들이 광야에 있었다. 그들은 요단강을 건넜다 - 그들 앞의 땅이 바로 그들에게 주어졌다 믿었기에. 이스라엘인들은 처음 예리코 성벽과 만났다. 먼 옛날 공성전은 매우 골치아픈 일이었다. 기술이 발달하지 않았던 것이 가장 큰 이유다. 대포는커녕 제대로 된 공성병기마저 없었던 시절엔, 공격자에게 지형적인 불리함을 극복할 수단이 없었다. 손자는 공성전을 여러 방법들 중 가장 피해야 할 것으로 제시한다. 성 공격은 종종 농성자들의 식량이 바닥날 때까지 계속되었고, 흔히 먼저 나가떨어지는 쪽은 성 바깥의 사람들이었다. 트로이 전쟁은 11년을 끌었다. 하지만 이스라엘인들은 그들의 지도자인 여호수아가 신의 매우 구체적인 계시를 받았다고 이야기한다. 이스라엘인들은 계시에 따라 예리코 성벽 주위를 돌기 시.. 더보기
대전환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게 불구경과 싸움 구경이랬던가. 그에 버금가는 걸 꼽자면, 주식이 폭락할 때 관련 사이트와 게시판 구경하는 게 아닐까. 2008년 대폭락 때, 나는 어느 게시판에서 다음과 같은 문구를 보았다 - "바닥인 줄 알았는데 지하실이 나오더란 거야" 나는 현 대통령 각하의 외교정책을 보며 종종 위의 명언을 떠올린다. 이렇게 말아먹기도 힘들겠다 생각해도, 바로 몇 달 후 지하실을 구경하게 된단 말씀이다. 과거 나는 이 분야 최악의 대통령으로 이승만의 아성을 위협할 자가 앞으로 있을 수가 없겠다 여겼다. 그렇게 내심 아쉬워했으나, 각하께서는 '이대로만 간다면' 그에 도전할 충분한 자질과 업적을 갖추었다 해야겠다. 임기가 고작 5년밖에 안 되는 게 유감스러울 따름이다. 오늘의 북한문제는 예전의 .. 더보기
일명 'EBS강사 군대관련발언 파문' 에 관한 소론 어떤 정치적 발화에서 중요한 건 예의 같은 게 아니다. 오히려 경청자가 주의하여 살펴야 할 건 두 가지인데, 하나는 논리적 정합성이고, 다른 하나는 사상의 건전함이다. 유시민은 이런 소리를 듣기도 했다. "유시민은 저토록 옳은 소리를 왜 저토록 싸가지 없이 할까(링크)" 이 표현은 흥미로운데, 다음과 같은 세 가지 함의를 담고 있다고 생각하기에 그렇다. 1. 유시민의 발언은 정당하다. 2. 하지만 나는 유시민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 3. 왜냐하면 싸가지가 없기 때문이다. 여기서 정치적 판단은 개인적 감정에 따라 내려진다. 하지만 우리는 다음과 같은 사실을 부정할 수 없는데 - 어떤 발언을 평가하는 기준은, 그것이 정당한가 아닌가일 뿐이란 거. 그렇지만 감정은 강력한 것이라 정-부당의 합리적 평가를 매.. 더보기
지엽말단 #1 피해자 노무현 전 대통령만한 사람이 있었을까. 그만큼 달변이며, 그의 말로 인해 성공을 거두고, 또한 말로 인해 화를 입은 이가. 그의 거침없는 언행은 어떤 이에게서는 열광을, 어떤 이에게서는 우려를, 어떤 이에게서는 증오를 불러일으켰다. 일반의 의견을 종합하면, '노무현 그는 말은 잘했으나 너무 신중하지 못했다' 정도가 될 것이다. 아마 대부분의 국민 여러분은 이에 동감하실 것이다. 하지만, 나는 노무현 그가, 적어도 그 부분에 있어서는, 부당하게 비난받았다고 생각한다. 전적으로 부당하다고 표현해도 좋다. 그러니까 노무현은 말실수에 대해서는 도덕적 잘못이란 게 전혀 없다. 가령 "남북대화 하나만 성공시키면 다 깽판 쳐도 괜찮다" 를 보자. http://media.daum.net/culture/ar.. 더보기
차악 http://www.sisa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6458 적절한 비유다. 어쩌면 진보세력의 영원한 딜레마가 이것인지도 모른다. 누구에게나 이념이 있다. 그리고 이상적인 정당은 (적어도) 균질적인 이념을 가진 사람들의 모임이다. 적어도 진보세력은, 그러한 이상적인 정당을 - 그것의 현실적 영향력은 전혀 이상적이지 않지만 - 갖고 있다. 이념의 실현은 세계적이어야 한다. 전혀 거창한 이야기가 아니다. 당신은 어린아이가 굶어죽지 않는 세상을 꿈꾸는가? 그렇다면 그 꿈은 반드시, 세계적 차원에서 관철될 때에만 비로소 완전히 실현된다. 만일 당신이, '당신 혼자(만) 잘먹고 잘사는 게 꿈' 이라고 주장한대도 마찬가지다. 그것은 세상이 그 꼴을 곧이곧대로 봐 주어야만 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