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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 이야기

전태일 평전을 읽고

 조영래를 모른다고 몰상식한 인간 취급받을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6년이 훌쩍 지났다. 언젠가는 읽어야지 하고 머릿속에 쌓아 놓은 수백 권의 책 중 하나였는데, 이제야 읽게 되었다. 뭐 괜찮지 않은가, 인생은 어차피 장기전이다. 그 '상식적'인 인간들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글에 예증 하나 넣으려는 음험한 의도로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예증보다 수백 배의 두께를 지닐 책을 읽게 되었으니, 주객이 전도되었다고 말해야 할까. 어쨌든 예증은 한정된 범위 안에 그치겠지만, 책에 든 생각의 깊이와 너비는 상상 이상으로 거대하다. 역시 진솔함은 충실한 사고를 쌓아나가는 기본이며, 올바른 글의 ABC다. 또한 그것이 세상을 바꾸는 힘의 원동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