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야기
소통의 부재
에포닌
2008. 10. 9. 20:58
모르긴 몰라도 아마, 이러지 않았을까 싶다.
각 하 : 뭐야? 뭐가 문제야? 대체 왜 떼로 모여 촛불 쳐들고 지랄임?
비서관 : 저 그게...
각 하 : 뭔데? 자네, 뭐 할 말 있어? 말해 봐.
비서관 : 저 그게... 있잖습니까. 말씀드리기 송구스럽사옵니다만...
각 하 : 아, 왜 그렇게 뜸을 들이나? 듣는 사람 다 도망가겠구만! 괜찮아. 자네가 뭐라든 나, 뭐라 안 할 테니까, 빨리 좀 말해 봐.
비서관 : 국민과의 '소통'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각 하 : 뭐? 소통?
비서관 : 네.
각 하 : 소통?? 그런가? 소통? 이보게, 자네들. 자네들도 그렇게 생각하나?
일 동 : (끄덕끄덕)
비서관 : 저 그게...
각 하 : 뭔데? 자네, 뭐 할 말 있어? 말해 봐.
비서관 : 저 그게... 있잖습니까. 말씀드리기 송구스럽사옵니다만...
각 하 : 아, 왜 그렇게 뜸을 들이나? 듣는 사람 다 도망가겠구만! 괜찮아. 자네가 뭐라든 나, 뭐라 안 할 테니까, 빨리 좀 말해 봐.
비서관 : 국민과의 '소통'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각 하 : 뭐? 소통?
비서관 : 네.
각 하 : 소통?? 그런가? 소통? 이보게, 자네들. 자네들도 그렇게 생각하나?
일 동 : (끄덕끄덕)
그래서 각하는 국민과의 소통에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다. 물론 비서관이 말한 '소통' 이란 '각하께서 말귀를 못 알아듣는다' 란 뜻이다. 하지만 각하께선 정반대로, '국민들이 각하의 고견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뜻으로 알아들으셨다. 이제 각하께선, 미천한 국민들에게 각하의 '사상'을 각인시키기 위해 또 쓸데없는 노력을 퍼붓기 시작하는데...
.... 라는 허무맹랑한 이야기. 한 30년 후에나 '격동 90년! 대한민국 90년!' 라는 따위의 라디오프로 작가가 되면, 이런 이야기를 넣어봐야겠다.
어쨌든 소통의 문제가 있는 건 맞다. 단지 정부가 말귀를 못 알아먹는다는 문제일 따름이지만. 이 정부는 국내에서만 그런 게 아니라 밖에 나가서도 그 모양이니 답답하기 짝이 없다. 여튼,
이번에 '소통'의 문제랄까 뭐 그런 것도 있고 당면한 각종 위기상황을 타개하기 위한다나 어쩐다나 하는 명목으로, 각하께서는 또 새로이 '라디오 대국민담화'를 기획하셨다. 그런데 내가 보기엔 여기에 좀 문제가 있다. 고로 뼈를 깎는 우국충정의 심정으로 북면, 혹시 각하께 닥칠지도 모르는 위험을 회피하는 데 조금이나마 이 천학비재한 학생의 의견을 보탬이 어떨까 한다.
한 1년 전쯤에, 아니 그보단 조금 더 전에 내가 즐겨 읇던 문장이 있었으니,
'TV토론 들어가면 각하는 캐발살'
이었다. 각하가 TV토론에서 지지율을 폭삭 깎아먹게 될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다. 뭐 각하께서 무식해서 그런 것도 있고, 인상도 솔직히 좀 별로고, 논리적으로 각하의 도당은 정동영네나 권영길네를 바를 수가 없고...
라는 등의 소연(所然)이 있었다. 그런데 그 중, 중요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감안해야 할 이유 중 하나가,
라는 등의 소연(所然)이 있었다. 그런데 그 중, 중요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감안해야 할 이유 중 하나가,
각하의 목소리가 듣기에 좋지가 않다
는 거다. 뭐 결국 TV토론은 하지도 않고 - 아마 했어도 대세에 별 지장은 없었겠지만 - 흐지부지 넘어가서 이런 문제점은 드러나지가 않았다.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그런데 사실이 좀 그렇다. 각하의 목소리는 목쉰 듯 상당히 탁한데다, 발음도 별로 정확하지 않아서 전달력이 떨어진다. 잘 모르겠으면 각하가 등장하는 아무 동영상이나 찾아서 모니터를 끄고 들어봐라. 나는 각하의 목소리가 대중에게 좋은 인상을 주기에는 어렵다, 아니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본다. 이런 상황에서 음성매체를 통하여 국민에게 어필하려고 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공산이 크다.
모르긴 몰라도 각하께서 저번에 벌인 '국민과의 대화'가 평이 안 좋아서, TV에서 라디오로 수단을 옮긴 게 아닐까 생각되는데, TV가 그나마 더 나은 수단이란 걸 알아야 한다. TV는 시각정보가 주가 되기 때문에 목소리가 가진 불리함이 상쇄될 수 있다. 각하의 면상은 또 얼마나 나으냐, 라고 반문할지도 모르겠는데,
얼굴은 보다 보면 익숙해진다. 무슨 럼스펠트 같이 좀 먹어주는 외모가 아닌 이상에야 그 아래는 다 거기서 거기다. 박경림을 보자.
※박경림씨가 이 글을 볼 리도 없겠지만, 지적하고 넘어가건대, 나는 박경림씨를 음해하거나 모독할 목적으로 이하의 글을 끄적이는 게 아니다. 이 점은 반드시 이해해 주셔야 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박경림씨를 자기 직에서 열심히 생활하는 모범적인 여성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리 아름답지 못한 얼굴이지만 연예인을 하고 있다. 세인들도 '익숙해졌기 때문에' 거부감을 거의 보이지 않는다. 어떤 이들은 '예쁜 애들 사이에 끼어 있기 때문에 못나보이는 거다. 사실은 중간은 가는 외모다',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 안했는데, 자주 보니 왠지 괜찮아 보이는 것 같다'라고 주장하며, 한술 더 떠 '능력있고 쾌활해 보인다. 신부감으로 손색없는 여자다'라는 말까지 들은 경험이 있다.
하지만 그녀의 목소리엔 여전히 거부반응을 보이는 사람이 많다. 그것도 좀 심각하게. 고(故) 최진실의 경우에도, 안방극장에서 압도적인 영향력을 발휘하던 여배우였음에도, CF에서는 얼굴마담만 하고 대개 성우를 썼다. 그녀의 목소리가 걸걸한 편이라, 구매자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지 못하리라는 판단에서였다.
그러니까 목소리와는 다르게, 대충 뽀샵하고 각도 잡으면 외모는 별 문제가 안 된다. 각하보고 쥐새끼 닮았다고 욕하는 X들은 그냥 싫어해서 그런 거니 어떻게 해도 그들을 만족시킬 수가 없다. 게다가 TV는 라디오에 비해 연출을 다양하게 구사할 수 있다. 적당히 자막을 쳐서 시선을 분산시키고, 더불어 부족한 전달력과 논리력을 많이 보완할 수 있다. '무한도전'팀에서 아무나 빼와서 자막 넣게 해라.
사회자를 넣어서 대화형식으로 하면 훨씬 부드럽게 이어질 수 있다. 인터뷰식으로 하던가, 만약 패널을 넣기 부담스러우면 일반인들은 빼고 '각계주요인사'로 하면 무난하다. 각하가 직접 등장하실 요량이면 TV가 훨씬 낫다.
또 혹자는 무슨 루즈벨트 이야기를 하시는데, 시대적 상황을 좀 고려하시라. 이런 소리 듣고 있자면 진짜 답답해 미칠 지경이다. 2차 대전 전쟁영화를 상상해 보라. 포탄 떨어지는 벙커 안에 액정TV달려 있으면 이상하나, 안 이상하나? 스탈린, 처칠, 이런 애들 다 TV가 없었으니까 라디오를 써먹은 거다. 좀 말이 되는 소릴 해라.
그러니까, 이번 '라디오방송'은 전제라든가 방법 뭐 하나 제대로 된 게 없다는 얘기다. 아무나 방송 탄다고 다 손석희 김미화가 되진 않는다. 그러니 괜히 또 라디오 청취율 깎아먹지 말고, 좀더 제대로 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단 말이다.
그런데 사실이 좀 그렇다. 각하의 목소리는 목쉰 듯 상당히 탁한데다, 발음도 별로 정확하지 않아서 전달력이 떨어진다. 잘 모르겠으면 각하가 등장하는 아무 동영상이나 찾아서 모니터를 끄고 들어봐라. 나는 각하의 목소리가 대중에게 좋은 인상을 주기에는 어렵다, 아니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본다. 이런 상황에서 음성매체를 통하여 국민에게 어필하려고 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공산이 크다.
모르긴 몰라도 각하께서 저번에 벌인 '국민과의 대화'가 평이 안 좋아서, TV에서 라디오로 수단을 옮긴 게 아닐까 생각되는데, TV가 그나마 더 나은 수단이란 걸 알아야 한다. TV는 시각정보가 주가 되기 때문에 목소리가 가진 불리함이 상쇄될 수 있다. 각하의 면상은 또 얼마나 나으냐, 라고 반문할지도 모르겠는데,
얼굴은 보다 보면 익숙해진다. 무슨 럼스펠트 같이 좀 먹어주는 외모가 아닌 이상에야 그 아래는 다 거기서 거기다. 박경림을 보자.
※박경림씨가 이 글을 볼 리도 없겠지만, 지적하고 넘어가건대, 나는 박경림씨를 음해하거나 모독할 목적으로 이하의 글을 끄적이는 게 아니다. 이 점은 반드시 이해해 주셔야 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박경림씨를 자기 직에서 열심히 생활하는 모범적인 여성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리 아름답지 못한 얼굴이지만 연예인을 하고 있다. 세인들도 '익숙해졌기 때문에' 거부감을 거의 보이지 않는다. 어떤 이들은 '예쁜 애들 사이에 끼어 있기 때문에 못나보이는 거다. 사실은 중간은 가는 외모다',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 안했는데, 자주 보니 왠지 괜찮아 보이는 것 같다'라고 주장하며, 한술 더 떠 '능력있고 쾌활해 보인다. 신부감으로 손색없는 여자다'라는 말까지 들은 경험이 있다.
하지만 그녀의 목소리엔 여전히 거부반응을 보이는 사람이 많다. 그것도 좀 심각하게. 고(故) 최진실의 경우에도, 안방극장에서 압도적인 영향력을 발휘하던 여배우였음에도, CF에서는 얼굴마담만 하고 대개 성우를 썼다. 그녀의 목소리가 걸걸한 편이라, 구매자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지 못하리라는 판단에서였다.
그러니까 목소리와는 다르게, 대충 뽀샵하고 각도 잡으면 외모는 별 문제가 안 된다. 각하보고 쥐새끼 닮았다고 욕하는 X들은 그냥 싫어해서 그런 거니 어떻게 해도 그들을 만족시킬 수가 없다. 게다가 TV는 라디오에 비해 연출을 다양하게 구사할 수 있다. 적당히 자막을 쳐서 시선을 분산시키고, 더불어 부족한 전달력과 논리력을 많이 보완할 수 있다. '무한도전'팀에서 아무나 빼와서 자막 넣게 해라.
사회자를 넣어서 대화형식으로 하면 훨씬 부드럽게 이어질 수 있다. 인터뷰식으로 하던가, 만약 패널을 넣기 부담스러우면 일반인들은 빼고 '각계주요인사'로 하면 무난하다. 각하가 직접 등장하실 요량이면 TV가 훨씬 낫다.
또 혹자는 무슨 루즈벨트 이야기를 하시는데, 시대적 상황을 좀 고려하시라. 이런 소리 듣고 있자면 진짜 답답해 미칠 지경이다. 2차 대전 전쟁영화를 상상해 보라. 포탄 떨어지는 벙커 안에 액정TV달려 있으면 이상하나, 안 이상하나? 스탈린, 처칠, 이런 애들 다 TV가 없었으니까 라디오를 써먹은 거다. 좀 말이 되는 소릴 해라.
그러니까, 이번 '라디오방송'은 전제라든가 방법 뭐 하나 제대로 된 게 없다는 얘기다. 아무나 방송 탄다고 다 손석희 김미화가 되진 않는다. 그러니 괜히 또 라디오 청취율 깎아먹지 말고, 좀더 제대로 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단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