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를 살리겠습니다?
경제를 살리겠습니다! | 낙서장
http//blog.naver.com/ep0nine/40050523478
2008-04-28 221535
별로 치열하지도 않았던 저번 대선기간 동안, 나는 아주 노래를 불렀다. 경기지표가 끝장나게 좋은데, 경제를 살리자는 개소리는 또 무엇이냐고.
이쯤에서 미리 짚고 넘어가야겠는데, 나는 각하를 찍은 머저리들과는 분명히 다르다. 살리자는 경제가 서민경제나 실물경제 같은 걸 의미하는 게 아니라는 정도는 물론 알고 있었다. 각하가 살리자는 경제는 통계자료에 등장하는 경제다. GDP, 경상수지, 주가지수 같은 거 말이다.
하지만 나는 미처 가늠하지 못한 것이었다 - 총통 각하의 예지력을.
나는 그 당시 경제지표가 좋다고 해서, 요 얼마간도 마냥 좋을 거라는 한심한 착각에 빠져 있었다. 하지만 보라. 경기가 급속하게 하강국면에 돌입해서 제목대로 아주 난망하지 않은가? 정말 한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내 자신이 부끄러울 따름이다. 하지만 각하께선 다르시다.
각하께서 후보자 때 하신 '경제를 살리겠다'란 발언의 의미는, '(내가 집권하면 곧 경제가 죽을 테니, 그 때 가서) 경제를 살리겠다' 였던 것이다! 정말 혜안이라고밖에 표현할 수 없는 각하의 엄청난 예측력에 경의를 표하는 바이다. 대체 왜 멀쩡한 경제를 죽였다 다시 살려야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니 다시 살릴 수 있을지도 좀 의심스럽긴 하지만 어쨌든,
모든 행동은 반드시 냉철한 현실 인식에 바탕을 두어야 하는 거니까. 경제가 이렇게 갑자기 병신이 될 줄, 각하 빼고 또 누가 알았겠느냔 말이다.
기사원문은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2D&mid=sec&sid1=101&sid2=263&oid=001&aid=0002064437. 첼시는 그랜트만, 대한민국은 각하만 믿고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