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이 지나갔다. 2007년에 뜬 별들을 꼽자면, 당연히 디워, 무한도전, 그리고 이명박 대통령 각하를 빼놓으면 안되겠다. 진정 물신주의와 성과주의가 빛을 발한 해였다. 이런 대단한 몰상식의 시대를 직접 맞이하다니, 영광도 이런 영광이 따로 없으리라. 안타까울 따름이다, 나의 뒤떨어진 정신상태가 이런 영광을 감히 체념하지 못하는 게! 한심하게도, 나란 부적응자는 급격하게 보수 인사로 변모하게 되었다. 아니 반동으로까지 치닫고 있다. 예전에 좋았던 시절? 과연 있었는지나 모르겠다. 그렇다만 어느 대로변에까지 뛰쳐나가 '나 돌아갈래!!!!!!!!!!!!!!!!!!!' 하고 외칠 충동을 회피할 수 없다. 뭐 개소리겠지만 옛날의 포크는 존나 위대했단 말이다. 양희은의 노래를 듣더라면 정말 심미감에 휩싸여 눈물을 쏟아버릴 것도 같다. 똑같은 풍경 속에서라도.
다 시끄럽고, 난 돌아가고 싶다. 옛날에는 적어도 희망이란 건 존재했으니까! 난 벌써부터 노무현이 그립다. 심지어 그 전 '각하'도, 그 전전 '각하'도 그리울 지경이다. 그분은 외쳤었다. "학실히 갱제를 살리겠습니다!" 라고. 그 때 할아버지는 경제란 말도 제대로 못 하는 작자, 라고 비난을 퍼부었다. 하지만 요새 세상 돌아가는 꼬락서니를 보노라면, 그 양반까지도 미치듯 그리워진다. 대체 어쩌겠는가? 이 몰상식의 시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