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기억해야만 한다.
그 장소가 서울이라는 건 거의 확실하다. 그의 집은 잠시 서울에 있었다. 그건 내 어릴 적 '언젠가'이고,그 시기와 동일한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냥 좀 먼 친척 집에 그와 같이 있었는지도 모르겠다.그는 몇 살이었을까. 아마 나는 만 3살이나 4살쯤이었을 것이고, 아니 5살이나 6살쯤일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그는 20대 초반인가. 다들 뭔가 분명하지 않다.
그러나 장소와 시기는 중요하지 않다. 그 때는 나의 감정이 가장 중요하긴 했다. 하지만 지금 중요한 것은그의행동이며, 그것에 대한 나의 확정적인평가(:Criticism)다.
기억의 파편을 움직이기 시작한다. 아파트를 세워진다. 놀이터가 꾸며진다. 놀이터, 미끄럼틀, 짐, 시소 등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네뿐이다. 자. 그네가 있다. 그리고 놀이터에는 많은아이들이 있다. 그리고 '그'가 있고, '나'가 있다. 이제 모든것을 언급한 것 같다.
그는 나에게 그네를 태워 주었다. 나는 비정상적으로 강력한 희열을 느꼈던 것 같다. 그 놀이기구는 무척이나 매혹적이었다.
아이들이 모여들었다. 그는 모여드는 아이 모두에게 그네를 태워준다. 아이들은 모여들고, 모여들고, 모여들고, 모여든다. 나의 차례는 끊임없이 밀려 돌아오지 않는다. 내 기억으로(과장이 있을 것이라는 의미다), 아이들은 정말 엄청나게 모여들었다.
나는 나에게는 그네를 더 많이 이용할 수 있는특권이 있다고 믿었다.나와그는 친척간이까.그와아이들은 완전히 남이다.
하지만 그의 '그네 태워주기'에는 차등이 없었다. 어린 시절의 시간은 매우 느릿하게 흘러간다. 아이는 어른의 적어도 다섯 배쯤은 지루함을 느낀다. 나의 인내심은 한계에 다다랐다. 나는 우선권을 요구하며 떼를 쓰기 시작하다, 결국은 울음을 터뜨렸었다. 놀이기구를 탈 때의 희열에 수백 배는 족히 이를 원망의 감정이 치달았다.
그는 조카인 나에게 좀 편향된 대우를 했어도,나쁘지 않았을것이다. 그랬다면 나는 만족했을 것이고, 굳이 그런 일을 기억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그 때의 감정과는 전혀 다른 평가를 내려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