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프로그램을 실행하니 그럴듯한 화면과 함께 다음과 같은 문구가 떠 있다.

한국영화의 새로운 신기루를,
당신의 열정과 노력으로
다시금 세워질 것 입니다!
한국영화 아자아자!
디워 아자아자!
란다.
상당한 내공의 비문(非文)이라, 뭔 소린지 알아먹기 힘들다. 그래도 정확하게 지적하고 있는 게 있으니, '당신'이 세워놓을 건 또다른신기루일 뿐이란 거다.
신기루: [명사]
1 대기 속에서 빛의 굴절 현상에 의하여 공중이나 땅 위에 무엇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현상. ≒신루(蜃樓)·신시(蜃市)·해시(海市).
2 =공중누각. 공중에 떠 있는 누각이라는 뜻으로, 아무런근거나 토대가 없는 사물이나 생각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3...
참고로
신기원: [명사]
새로운 기원. 또는 그것으로 시작된 새로운 시대.
어차피 '신기루를' 대신에, 가령 '신기원은' 이라고 써도 비문인 건 마찬가지다. '새로운 신기원'이란 말은 '새로운 새로운 기원'이라는 얼토당토않은 소리가 된다. 그리고 '것 입니다'에서 '입니다', 즉 '이다'라는 표현은 단독으로 서술어가 될 수 없다. 다시 말하면 '것입니다'로 붙여 써야 옳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