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놈저놈이나 만나면 좀 제대로 살 생각 없냐는 질문들. 네, 없습니다, 없고요.... 하지만 뭐랄까, 소명이란 걸 애매모호하게나마 느끼는지라, 슬슬 노동전선으로 뛰어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넣는 어플마다 꽝, 꽝. 에휴... 왜 살면서 이력서에 적을 만한 경력 같은 것도 만들지 않았을까. 그런데 생각해 보면, 어떤 단체라든가 들어갔으면 난 지금 교도소에 있었을지도 몰라. 부유하는 개인은 권력도 별 신경을 안 쓰는 따름이라서일까. 지금 죽기엔 너무 아까우니.
여차하면 내년쯤에 신춘문예나 긁어볼까. 하지만 예술은 도피처가 되어서는 안된다. 그것은 불꽃이어야 한다. 썩어 문드러진 늪에서 침잠하는 목각들 자체로선 안된다. 깨어 있어야 한다. 오늘 칼바람을 맞으며 새겼던 뼈저린 체험을, 기억 속에서 반드시 낚아채야 한다.